10년 새 두 배 급증, 만성신부전 통합 관리의 중요성과 치료 전략

만성신부전, 10년 새 환자 2배 증가… 통합 관리의 중요성 부각

우리 몸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신장(콩팥)은 체내 노폐물 배출, 체액 및 전해질 균형 유지 등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신장의 기능이 장기간 저하될 경우 만성신부전이라는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고위험 치료가 불가피하게 된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만성신부전 환자가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만성신부전관리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만성신부전이란?

신장 기능의 지속적인 저하… 증상 없는 ‘조용한 질병’

만성신부전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신장 기능이 감소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 만성신부전으로 진단된다. 질환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많은 환자가 이상을 자각하지 못한 채 진행되기 쉬운 특징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렵고, 실제로 말기에서야 발견돼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고민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더불어, 단순한 신장 기능 저하에 그치지 않고,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증 등 다양한 만성 질환과 동반하여 전반적인 건강을 저해할 수 있어 ‘전신질환’으로도 간주된다.

10년 새 두 배 급증, 만성신부전 통합 관리의 중요성과 치료 전략



만성신부전 환자 급증… 고령사회와 당뇨 영향 주목

10년 새 환자 수 두 배 이상… 15만 → 32만 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5만7,583명이었던 만성신부전 환자 수는 2023년 32만6,736명으로 무려 2배 이상 급증했다. 고령화의 가속화, 당뇨병 및 고혈압 환자 급증,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증가세는 단순히 의료적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투석과 이식이라는 고비용 치료가 수반되는 이 질환의 특성상, 개인의 삶의 질(QoL), 국가의 의료 재정 부담, 보호자의 간병 부담 등 다층적인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통합 관리가 해법… 다학제 접근 필요성 대두

단순 투석 아닌 전체 건강 고려한 치료 전략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신장 질환은 단일 질환이 아닌, 여러 복합 증상과 동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한 통합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많은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고혈압·당뇨병 같은 내분비질환 또는 심장병 및 동맥경화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함께 앓는다. 이에 따라 투석 단계 이전부터 내과,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등과의 협진이 중요하며, 증상 하나하나보다 개별 환자 맞춤형 치료 방식의 도입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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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의 신뢰 형성… 지속 가능한 치료로 이어져야

투석 설득, 장기 신뢰 관계가 핵심

이지은 센터장은 특히 투석을 앞둔 환자와의 ‘신뢰 형성’을 강조한다. “환자가 투석을 거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포감과 부작용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다. 고령자는 더더욱 그렇다. 적절한 시기에 투석을 설득하고 이끌기 위해선, 그동안 쌓아온 라포(Rapport)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랍포는 단순히 '좋은 분위기'의 수준을 넘어,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기반 상담 관계로서, 장기적인 치료 지속성과 치료 수용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성 질환인 만큼 환자 본인의 적극적인 치료 참여뿐 아니라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 공감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 개선… 치료의 핵심 동반자

식습관 관리, 투석 못지않은 치료 요소

투석이나 약물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생활 관리’다. 특히 식이요법은 신장 질환 관리의 핵심이다. 나트륨, 칼륨, 인 섭취 제한은 물론 단백질 섭취량 조절과 같은 정밀한 음식 섭취 관리가 필요하다.

이지은 센터장은 “좀 더 깊이 있는 영양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식품영양학 석사 과정을 이수 중이다”라며, 환자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치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지속하고 있음을 밝혔다.

아울러 인조혈관 이식술 및 투석 기법의 향상 등도 환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연구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방법이 지속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만성신부전, 예방과 조기진단도 핵심

건강 검진 활용, 고위험군 사전 발견 중요

신장 기능은 대부분 혈액검사(BUN, 크레아티닌 등)와 소변검사(단백뇨 등)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수치가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eGFR(사구체 여과율) 수치나 단백뇨 유무를 적극 확인함으로써 질환을 조기에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신장 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더더욱 주기적인 검진이 권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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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만성신부전, 더는 ‘조용한 질병’이 아니다

  • 환자 수 증가로 사회경제적 부담 확대
  • 투석과 약물치료만이 전부가 아님
  • 통합 치료·환자 맞춤 전략 필수
  • 식이요법과 생활 개선이 치료의 반
  • 신뢰 형성과 라포 구축이 장기간 치료에 핵심

만성신부전은 체내 순환과 건강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질병이지만, 조기 진단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그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 전문가의 협진, 환자와의 신뢰 관계, 생활 관리에 대한 교육을 토대로 한 다층적 통합 관리 체계가 만성신부전 치료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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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한 전략들이 의료 현장에서 잘 구현될 수 있다면, 수십만 명의 환자들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더 이상 만성신부전을 ‘말기 질환’으로 단정지을 필요는 없다. 이제는 함께 관리하고, 함께 예방할 수 있는 전신 건강 질환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다.